텔미 온 어 선데이.
Posted 2007/11/12 05:43, Filed under: 반영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몇 년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있었던 공연이었지요. 처음 가보는 곳이라 찾지 못할까 고민했었지만, 지하철 역과 가까웠습니다. 건물도 세련되었고, 공연장 내부도 EBS 공연을 보러 갔을 때만큼 좋더군요.
객석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무대와 밀착되어서 배우의 몸짓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음향효과도 좋았구요. 의자도 푹신하고 앞 객석과의 거리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돋보였던 곳은 무대와 조명이었습니다. 배우 한 명이 나오고 소품 2~3개가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전부였던 진행이었던지라, 약간 어긋나면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떨어졌을 지도 모르지만, 사각형 타일식 조명으로 구획을 정리해주고, 비행기 창문등의 조명효과를 내서 배경역할도 해주는 등 조명의 변화는 정말로 다채로웠습니다. 맞추기 힘든 핀 조명을 한 번에 배우에게 맞추는 정밀도도 돋보였구요.
배우가 전부 언제 나오나 무척 기다렸습니다. 알고보니 모노 드라마의 뮤지컬이었더군요. 나머지 극중 인물들은 전화응답기를 통해서만 나타났습니다. 목소리만으로도 캐릭터 성격을 충분하게 드러냈고, 비디오 가게 조처럼 단조롭고 약간은 귀찮은 현실 - 그렇지만 재미있는 -을 나타내주는 배려까지 잊지 않더군요. 남자에게 차이고 새로운 남자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만난 남자들은 총 세명이었습니다. 실력있는 제작자와, 귀여운 연하의 사진 작가, 안정적인 CEO. 그 동안 연애를 하는 동안 실연, 새로운 만남, 두근거리는 감정, 또다시 좌절, 다시 극복... 꾸준히 지속되는 연애 이야기 동안 같으면서도 다른 감정 변화를 노래로서 표현해주는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되었습니다. 굳이 배경이 뉴욕이 아니었더라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뭐랄까. 이 모든 배합에도 불구하고 아주 약간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스토리와 음악또한 안정되었고, 배우의 노래와 연기 또한 공연 시간을 휘어 잡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잘 짜여진 배려를 넘어서는 한 걸음의 감동이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촌스러움의 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티스토리 이벤트 덕에 좋은 경험을 했군요. 좋은 기회를 주신 티스토리측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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